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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도 메타버스 자체가 어그로를 끄는 단어이다 보니 ‘원격 협업 메타버스’라고 적어놓으면 분명 어그로를 끌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Virtual Cottage'라는 앱을 소개하는 트윗을 보고 실행하본 다음 이거야말로 메타버스의 한 가지 형태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현재의 메타버스가 어설프게 세계를 만들고 플레이어들의 일상생활을 모방하려는 삽질을 거듭해 스캠으로써 면모를 과시하는 가운데 메타버스에 일정과 일상과 게임이 혼재된 모양을 만들기 위해 지나치게 큰 문제에 도전하는 대신 좀 더 작은 일상을 메타버스에 구현하는 것은 문제를 단순하게 만들어 만족스러운 모양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게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작은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이걸 확장해서 궁극적으로는 디센트럴랜드 같은 거대한 세계를 의미 있는 공간의 집합으로 완성해나가는데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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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예쁜 분위기를 깨고 상업적인 측면을 조금만 생각해보면 클래식하게 공간을 꾸밀 수 있는 요소를 직접 판매할 수도 있겠지만 메타버스와 함께 요즘 힙한 개념은 게임 상의 구성요소를 사고파는 메커닉을 게임 밖에 두고 구성요소 제작자와 판매자가 서로 직접 거래하는 개념이니 것이니 이를 채용해와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령 나는 노랑둥이 고양이가 더 좋으니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가상 노랑둥이를 입양해 공간에 나타나게 할 수 있을 겁니다. 바닥에 러그를 다른 걸로 바꾼다든지 소파를 다른 걸로 바꿀 수도 있는게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구입해 꾸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날 아침 이 공간을 보고 이야깃거리가 하나 생길 겁니다. 어 이 쿠편 쉬엽네쿠션 귀엽네. 누가 사다 놓은거야? 같은. 다들 떨어져서 일하지만 그런 가상의 공통화제 하나쯤 생겨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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