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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상현실 장치는 마치 배터리처럼 물리적인 장벽에 부딪쳐 발전을 거듭하고는 있지만 시장 밖에서 보기에는 거의 발전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상태에 도달했습니다. 장치는 여전히 엄청나게 비싸고 장치를 사용하기 위한 설정은 여전히 복잡하며 하루 종일 들여다 보고 나서도 피곤한 눈을 좀 깜빡인 다음 주머니에 넣어 두면 그만인 스마트폰과 비교해 기상현실 가상현실 장치는 이런 사용경험 근처에도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가상현실 장치의 발전은 이전 시대에 비해 더 더뎌졌고 가상현실 장치의 흥행에 어느 정도 의존한 메타버스 역시 발전이 더뎌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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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업계에서는 가상 세계를 구축해 놓으면 그 안에 플레이어들이 모여들어 가상 새계의 존재 목적이 자생적으로 생겨날 거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학교 다닐 때 친구와 PC방에 가서 처음으로 리니지를 접했는데 그 전까지는 스토리가 있고 게임이 내게 할 일을 권해주는데 익숙해져 있다가 리니지를 접하니 뭘 해야 할 지 잘 알 수가 없었습니다. 친구에게 ‘뭐 해야 함?’ 하고 물었더니 그가 짧게 대답. ‘몹 쳐’ 라고 말했고 저는 마우스로 몹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리니지의 이 경험이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 메타버스와 함께 생각해보니 리니지는 적어도 몹을 쳐서 내가 강해지는 최소한의 목표가 있는 가상 세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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