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례도 앞서 소개한 '휴가 메시지 오토메이션 사례'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근무시간을 제한할 계획은 전혀 없지만 그날 그날 언제 일을 시작해서 언제 종료하는지 팀에 공유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결정이 일어났습니다. 큰 회사처럼 입구에 스피드게이트가 있어 이를 기준으로 자동화할 여지는 없어 그저 적당히 출근하면 특정 슬랙 채널에 출근했다고, 퇴근하면 퇴근했다고 적기로 했는데 퇴근할 때는 그냥 대강 뭘 했는지 간략히 남기기로 했습니다. 딱히 포멧 없이 스스로 알아볼 수 있게, 기왕이면 다른 사람이 대강 짐작은 할 수 있을 수준으로 적기로 합니다.
‘규칙적으로 할일 등록 오토메이션 사례’에 소개한 대로 개인 할일 관리에 지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같은 요령으로 회사 일도 개인 지라에 기록하고 있고요. 이미 회사에서도 지라를 사용하고 있지만 업무 범위 내라도 완전 개인적이거나 완전 자잘해 회사 지라에 기입하기 뭣한 것들을 포함해 개인 업무 지라 프로젝트가 회사 업무 지라 프로젝트의 내 할일을 항상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한 일을 검색해 목록을 만들어 이 목록을 그대로 업무보고에 사용했습니다.
이 업무보고 오토메이션을 단독으로 실행하지는 않습니다. 퇴근 메시지를 보내는 과정에서 업무보고 텍스트를 가져와 퇴근 메시지에 포함합니다. 지라 JQL 숏컷에 오늘 한 일을 검색하는데 오늘 한 일의 조건은 퇴근 시점에서 지난 12시간 안에 업데이트 했고 타입이 지정된 것 중 하나이면서 나에게 할당 된 것을 오늘 한 일로 정의했습니다. 태스크 이름에 상태를 붙이면 좋을 것 같아 검색 결과 각각의 상태를 검사해서 현재 상태에 따라 ‘완료’, ‘진행’, ‘대기’를 붙였습니다.
근본적으로 이런 업무보고는 실제 보고용으로써 의미는 없습니다. 아마 이 정책을 시행하기로 결정한 분들도 이 텍스트를 실제로 읽지는 않을 겁니다. 이미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업무 기록을 남기고 있기도 하고요. 또한 이 목록은 단지 개개인의 업무 목록일 뿐 이 업무 목록을 포괄하는 에픽이나 맥락을 파악할 수는 없어 의미 있는 보고로써 동작하지 않을 겁니다. 다만 약간은 형식적인 수준의 보고 텍스트가 완전 신경 끄고 있어도 알아서 생성되는 점은 나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