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게임에 카메라 옵션이 있나요?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제가 이 블로그에서 하는 모든 이야기는 출처가 없고 근거가 없습니다. 굳이 출처를 따지자면 제 머릿속이고 제 머릿속에서 이 이야기들이 나온 근거는 제 경험입니다. 그래서 같은 경험을 한 다른 분들과 의견이 다를 수 있고 당연히 제 생각과 의견이 실제와 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밑밥을 까는 이유는 이제부터 이야기할 카메라 옵션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들보다도 유난히 틀릴 가능성이 높은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이 밑밥을 감안해 읽어주세요.
게임에 따라 카메라 옵션이 있는 게임과 없는 게임이 있습니다. 카메라 옵션이 있는 게임은 아예 다양한 카메라를 제공합니다. 숄더뷰 ���터 시작해서 프리캠, 아이소매트릭, 방향을 고정한 프리캠 등 상상할 수 있는, 또 기술적으로 가능하거나 게임을 특별히 이상하게 만들지 않는 한 최대한 다양한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 옵션이 없는 게임이라도 아예 카메라가 고정된 것은 아닙니다. 게임 내 상황에 따라 카메라를 바꿔 가며 사용합니다. 가령 총 쏘는 FPS에서는 달릴 때, 조준할 때 카메라가 다르고 무기 종류에 따라서도 서로 다른 카메라를 제공합니다. 여러 카메라 시점을 지원하는 면에서 카메라 옵션이 있으나 없으나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카메라 옵션이 없는 게임들은 상황에 따라 게임이 자의적으로 카메라 시점을 바꿉니다. 게임의 자의적인 면은 개발자의 의도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 옵션이 없는 게임은 상황에 따라 개발자가 의도한 정확한 시점을 제공합니다. 반면 카메라 옵션이 있는 게임들 중에는 개발자가 의도한 정확한 시점이 없을 수 있는데 이것이 게임에 카메라 옵션이 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모바일 MMO 게임들에 이런 경향이 강한데 게임 자체가 서로 완전히 다른 플레이 방식을 제공하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어떤 시점을 선호할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어쩌면 예측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행동일 수 있습니다.
이 스크린샷을 기준으로 먼저 드물지만 아예 게임을 수동으로 플레이 하는 플레이어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전통적인 리니지 장르 게임을 플레이 하듯 방향이 고정된 아이소매트릭 뷰를 선호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리니지 장르가 최초로 공개된 시점은 먼 과거이고 현대의 플레이어들은 다양한 게임 경험을 통해 다른 시점을 선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3인칭 액션 게임을 선호하는 플레이어들은 숄더캠을 선호할 수도 있습니다. 익숙하고 또 선호하는 게임이 그런 모양이니까요. 많은 시간을 투자할 모바일 MMO 장르라면 이 플레이어가 선호하는 시점이 적합할 수 있습니다. 자동으로 플레이 하는 누군가는 더 넓은 범위를 보기 위해 프리캠으로 시점을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 놓고 플레이 하기를 원할 수도 있습니다. 관리 인터페이스가 전투 화면을 가려 시야가 좁아지는 상황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게임 스스로가 명확한 의도와 자기 주장을 가지고 있다면 이런 고민과 고려 자체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항상 게임을 수동으로만 플레이 한다면 여기에 알맞은 단일 시점을 제공하고 다른 시점은 연출을 통해서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이 여러 플레이 방법을 제공하고 각각의 방법에 따른 플레이를 허용하기 때문에 플레이 경험에 대한 명확한 의도를 정의할 수 없다면 다양한 시점을 제공해야 합니다. 다양한 시점을 제공하는 게임과 그렇지 않은 게임 사이에 제가 느끼는 차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