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ernal Share for Confluence 사용기

CLOUD-6999의 괴상한 2레벨 서브도메인 접근을 통해 아틀라시안이 CLOUD-6999 개발을 아예 안 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상한 접근 방법을 사용하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한편 컨플루언스 위키를 커스텀 도메인을 통해 제공할 방법이 아예 없는 상황은 아닙니다. 제약이 좀 있긴 하지만 cloak.ist 같은 서비스를 사용해 사이트 모양을 그대로 유지한 채로 커스텀 도메인을 통해 페이지를 서빙 할 수 있습니다.

Scroll Viewport for Confluence를 사용하면 거의 실시간으로 컨플루언스 페이지 수정사항이 반영되는 별도 웹사이트를 만들어 커스텀 도메인을 통해 서빙 할 수 있습니다. 혹은 같은 회사에서 만든 Scroll HTML Exporter for Confluence를 사용하면 컨플루언스 스페이스를 HTML로 익스포트 해서 어딘가에 올려놓고 스태틱 웹사이트로 운영할 수도 있고요. Refined for Confluence Cloud 역시 비슷한 아이디어인데 컨플루언스 위키를 실시간으로 익스포트 받은 웹사이트에 커스텀 도메인을 연결해 서빙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들 모두 컨플루언스 웹사이트 자체를 커스텀 도메인을 통해 서비스 하지는 못합니다. 모두 컨플루언스를 별도 웹사이트로 익스포트 한 다음 그걸 커스텀 도메인에 연결하는 식입니다.

한편 이번에는 'Custom Domains for Confluence and Jira: The Ultimate Workaround to End Your CLOUD-6999 Woes'라는 자신만만한 제목의 글을 봤습니다. 이런 자신 만만한 글일 수록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미 의심스러웠지만 이 글에서 제안하는 External Share for Confluence를 사용해봤습니다. 이 제품 역시 아이디어는 동일. 컨플루언스로부터 데이터를 받아 별도 웹사이트를 만든 다음 이 웹사이트에 커스텀 도메인을 붙여 서비스 하는 형태입니다. 기존에 알고 있던 비슷한 서비스들 모두 비슷하게 오리지널 컨플루언스 웹사이트에 비해 별로 보기 좋지 않고 또 사용하기에 편리하지도 않은 그저 그런 웹사이트를 익스포트 해 줄 뿐이어서 사용하지 않아 왔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이 서비스 역시 기존에 같은 서비스들이 가지고 있던 문제를 똑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이전의 여느 서비스에 비해 속도가 지옥같이 느립니다. 페이지 첫 로딩에 10초 가까이 걸리는데 같은 페이지를 여러 번 로딩해도 시간이 감소하지 않습니다. 테스트 삼아 로딩이 끝날 때까지 보고 있었지 다른 웹사이트를 보고 있는데 이 정도 시간이 걸렸다면 이미 탭을 닫아 버렸을 겁니다.

또 커스텀 도메인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커스텀 도메인을 통해 페이지를 서빙하기에는 도메인 루트 경로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커스텀 도메인 페이지를 만들면 주소가 */content/62586/me/같은 모양이 되는데 커스텀 도메인을 통해 페이지를 서빙하려면 도메인만 남긴 상태에서도 저 페이지로 리다이렉트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도메인 루트로 접근하면 ‘External Share’제품 소개 페이지로 보내 버립니다. 이래서야 커스텀 도메인을 통해 방문한 사용자들을 헛갈리게 할 뿐입니다.

또 모든 페이지 상단에 커다랗게 제품 아이덴티티를 표시하는데 일단 이 모양이 나쁠 뿐 아니라 돈을 냈든 안 냈든 관계 없이 이 제품 아이덴티티를 제거할 수가 없습니다. 제품을 소개하는 글에서 도메인을 통한 회사 아이덴티티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지만 정작 모든 페이지마다 제품 아이덴티티를 박아 넣어 커스텀 도메인을 사용 가능할 뿐 컨플루언스 웹사이트와 관계 없는 다른 회사 제품 아이덴티티를 광고하고 있어야 합니다. 여러 단점 중 이 점이 가장 악질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