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플루언스 오토메이션 프리뷰

지라는 지라 오토메이션이 소개되기 전과 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나 사이트 단위에 사용하는 오토메이션이 많아지면 관리하기 좀 어렵고 한 가지 상황에 여러 오토메이션이 개입해 이상한 결과를 만들 수 있긴 하지만 조건에 따라 태스크 생성, 수정, 답글, 컨플루언스 위키 페이지 생성을 잘 짜맞추면 이전에는 꽤 쉽게 일어나던 실수를 상당히 줄이고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되는 태스크가 훨씬 덜 나타나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근본적으로 지라는 각 항목을 태스크 모양으로 표시하는 데이터베이스입니다. 각 항목을 구성하는 값과 항목의 상태, 상태 전환 조건을 조합해 프로젝트를 관리하는데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각 태스크를 데이터베이스의 레코드라고 생각하면 활용 범위가 급격히 넓어집니다. 아틀라시안이 지라를 소프트웨어, 서비스데스크 등으로 구분하기 시작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봅니다. 근본적으로 데이터베이스이기 때문에 오토메이션이 동작하기에 더 좋은 환경입니다.

컨플루언스 오토메이션아틀라시안 클라우드 로드맵에 처음 나타났을 때 지라에서 사용하던 기능을 생각하고 상당히 기대했습니다. 지라에 하던 자동화를 컨플루언스에 할 수 있으면 활용 범위가 급격히 넓어질 뿐 아니라 일상 생활을 자동으로 정보시스템에 더 잘 기록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컨플루언스가 근본적으로 구조화 되지 않은 데이터를 기록하는 도구라는 점에서 자동화가 잘 동작할지 의문은 있었습니다. 지라는 구조화된 형태로 데이터를 기록하기 때문에 자동화가 수월했을 테고 자동화 범위가 넓습니다. 반면 컨플루언스는 각 항목이 생성되고 수정되는 이벤트를 만들 수는 있겠지만 이벤트에 의해 실행될 행동에 제한이 클 것 같았습니다. 가령 페이지에 한 번 어떤 내용을 추가할 수는 있겠지만 오토메이션에 의해 이미 만들어진 페이지를 생성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컨플루언스 오토메이션이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질지 기대했는데 예정보다 1년 이상 딜레이된 2023년 초 샌드박스에 등장했습니다. 샌드박스를 통해 좀 만져보는 사이에 클라우드 버전에도 롤아웃 되어 지금은 모든 프로젝트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빠르게 살펴봤는데 이때 한 생각을 좀 정리하겠습니다. 먼저 컨플루언스 오토메이션은 스페이스 세팅 하위에 있습니다. 지라 오토메이션이 프로젝트 하위에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첫 인상은 인터페이스가 지라 오토메이션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실제로 형식도 지라와 똑같고 주요 이벤트나 액션도 지라와 똑같습니다.

트리거

지라와 트리거 갯수를 단순 비교해봐도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페이지가 생성되거나 수정되거나 답글이 달리거나 상태가 변하거나 일정에 따라, 혹은 웹훅에 의해 호출되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나마 웹훅 트리거가 있어 외부의 특정 이벤트에 의해 페이지를 생성할 수는 있겠지만 이것 외에는 오토메이션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쉽지 않은 구성입니다. 완전 기본적이고 당연한 항목들만 있다고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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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액션 목록을 살펴보면 컨플루언스가 근본적으로 구조화 되지 않은 데이터를 기록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생기는 기능 상 한계가 뚜렷합니다. 페이지를 만들고 복사하고 아카이브하고 공개하고 레이블과 관찰자를 추가하거나 삭제하고 여러 방법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는 있지만 페이지 자체를 편집할 방법은 없습니다. 이번에도 그나마 웹 리퀘스트를 통해 확장할 여지는 있어 보이지만 지금은 웹리퀘스트로 미리 지정한 Custom data 문자열만 보낼 수 있어 활용이 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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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인 및 매크로 지원 없음

컨플루언스는 노션에 비교할 때 기본 기능인 것들 상당수가 매크로와 플러그인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특히 오더리 데이터베이스가 그렇고 페이지 프로퍼티 매크로가 그러합니다. 비구조화된 데이터를 다루는 컨플루언스지만 이런 방법을 통해 구조화된 데이터를 다룰 수 있고 이런 기능은 컨플루언스 오토메이션을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겁니다. 하지만 이번 릴리즈에는 이런 기능이 완전히 빠져 있습니다. 특히 오더리 데이터베이스는 서드파티 제품이어서 빠른 시일 안에 오토메이션을 지원할지 불투명합니다. 만약 컨플루언스 오토메이션이 구조화된 데이터와 매크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확정되면 그때부터는 온갖 신기한 일들이 일어날 겁니다.

결론

지금은 단지 컨플루언스 오토메이션이 최소한의 기능으로 출시되었다는 것 외에는 큰 의미를 두기 어렵습니다. 이 단계에 도달하는데도 이미 1년 이상 딜레이됐는데 앞으로 개발은 어떻게 될 지 조금 걱정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개인적으로는 컨플루언스 오토메이션이 매크로와 구조화된 데이터로 확장되어 실제 세계의 정보를 더 편리하게 컨플루언스에 넣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