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디자인 블로그

위키를 통해 글을 공유하는 건 제 취향에 잘 맞습니다. 블로그 스타일로 글을 쓰기는 하지만 결국 여러 계층 없이 서로를 연결한 모양이 되고 이건 위키 스타일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위키에는 꼭 블로그 글 모양이 아니어도 좀 더 짧은 글이나 다른 포멧의 글을 공유하기도 좋았습니다. 구글 서치 콘솔을 보고 검색어에 정확히 일치하는 페이지를 실험 삼아 만들었었는데 예상대로 검색어를 통한 유입을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전통적인 블로그였다면 이런 실험을 하기 좀 더 힘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위키는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좋지만 글을 읽는 입장에서는 좋지 않아 보입니다. 제 스스로도 위키 인터페이스에서 여러 글을 쭉 훑어보기는 귀찮았습니다. 아마 제가 방문자라면 여러 글을 훑어보는 대신 현재 페이지를 보고 바로 닫아 버릴 겁니다. 위키에서 블로그처럼 여러 글을 보기 편하도록 내비게이션을 제공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할 수는 있었지만 마치 페이지마다 광고를 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 그만 뒀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글을 읽는 사람들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기왕 뭔가 읽기로 결정한 분들을 좀 더 잘 배려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전통적인 블로그 모양으로 글을 공유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위키에 써 놓은 글을 살펴보니 게임디자인 카테고리에 쓴 항목이 가장 많길래 게임디자인 관련 글만 블로그 모양으로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게임디자인이라고 해도 온라인 상에서 볼 수 있는 다른 의미 있는 글들과 비교하면 그냥 ‘도대체 저건 왜 그럴까’ 싶은 것들을 설명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검색해보면 비슷한 의문을 해결할 다른 글을 찾기는 어려워서 의미가 아예 없지는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글을 자동으로 옮길 수가 없어서 수동으로 복붙 하고 있는데 지난 7월부터 한 주 단위로 트위터를 통해 공유했던 글을 블로그에서 볼 수 있도록 하고 앞으로는 한 주 단위로 업데이트 할 작정입니다. 한편 지난 7월부터 평일에는 매일 뭐든 써보자는 실험은 그럭저럭 유지하고 있는 것 같으니 이제 이걸 묶어서 읽기 편한 모양으로 공유하는 실험을 계속할 작정이니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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