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오프라인결제의 위험요소
찾기 어려운 인터페이스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결제 광고를 보고 문득 카카오페이를 오프라인에서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봤습니다. 판교역에서 내려 위로 올라가면 만나는 첫번째 편의점에 크게 카카오페이 된다고 써있으니 내년 첫 출근일에 바로 실험해보려고 합니다. 온라인에서 카카오페이 결제는 버튼을 터치하면 카카오톡 앱의 결제화면으로 이동해서 인증한 다음 다시 이전 앱으로 전환해서 계속하면 됩니다. 하지만 오프라인 결제는 아무리 생각해도 사용 시나리오가 이상할 거라는 예상과 걱정을 하게 됩니다.
결제할 시점이 오면 카카오톡 앱으로 결제 바코드를 찍어야 하는데 일단 카카오톡 앱을 실행하고 하단의 '…' 버튼을 터치한 다음 정말 작은 페이 버튼을 찾아 터치해야 합니다. 애초에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톡 앱 안에 들어있는 것도 이상하지만 이렇게 찾아가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는 것도 이상합니다. 일부러 카카오페이 망하게 하려고 이상한 위치에 넣어놨다고 해도 쉽게 믿을 것 같은 위치입니다. 오프라인 결제 상황에서 이런 이상한 인터페이스 위치는 아주 익숙한 사람들이 아니면 카카오페이를 사용하도록 만들기 쉽지 않을 겁니다.
집중력 문제
검색어를 머리속에 떠올린 다음 웹브라우저를 실행하다가 혹은 구글 페이지로 이동하다가 검색어를 까먹는 경험을 저만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다행이라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요즘은 아예 데스크탑에서는 웹브라우저가 실행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 드물고 주소창에 바로 검색어를 입력해도 구글 검색이 되는 세상이라 뭘 검색하려 했는지 잊어버리지는 않게 됐지만 사람들의 단기기억력과 집중력이 얼마나 약해졌는지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그런데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앱에 붙어있는데 오프라인결제에서 카카오톡 앱을 열면 맨 먼저 보이는 화면은 대화 리스트입니다. 만약 여기에 새로운 대화가 있다는 표시가 있으면 과연 모든 사람들이 원래 의도대로 '…' 버튼을 터치해 결제로 넘어갈까요? 저는 아닐 거라고 예상합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지금 결제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화내용을 먼저 터치해버릴 겁니다.
결론
일단 판교역 편의점에서 직접 사용해본 다음에 결론을 내릴 작정입니다만 온라인 결제에서는 바로 앱의 결제화면까지 이동하므로 일어나지 않았던 문제들이 오프라인 결제에서는 일어날 거라고 예상합니다. 아마 개발자들도 문제를 알고 있을텐데 딱히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어른들의 이유도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요. 일단 새해 첫 출근일을 기다리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