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패스워드 확인 방법
외장식 드라이브를 파일 히스토리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트락커로 암호화 하고 있고요. 아직까지는 암호화가 도움이 되는 상황을 겪지는 않았지만 장차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동시에 패스워드를 기억하지 못해 내 스스로도 드라이브에 접근할 수 없는 끔찍한 상황도 종종 상상합니다.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패스워드를 저장하고 있어 내가 직접 기억할 필요는 없지만 비트락커 패스워드처럼 오랫동안 사용할 일이 없는 패스워드는 종종 원패스워드에 등록된 이 패스워드가 내가 필요로 하는 바로 그 패스워드가 맞는지 자신이 없어질 때가 있습니다. 패스워드를 시험해 보고 싶지만 절차가 좀 복잡합니다. 이동식 드라이브는 드라이브를 뺐다가 다시 연결하면 잠긴 상태로 패스워드를 묻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자동 잠금 해제' 옵션이 꺼져 있을 때만 그렇습니다. 자동 잠금이 켜져 있으면 패스워드를 시험해볼 수 없습니다. 한편 ‘암호 제거’는 훨씬 편리한데 드라이브 잠금이 해제된 상태에서 ‘암호 제거’ 링크를 클릭하면 클릭하자마자 바로 암호가 제거됩니다. 그럼 내가 원패스워드에 등록했던 패스워드로 바꿔주면 되니 나쁘지는 않지만 나는 다만 올바른 패스워드를 보관하고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을 뿐인데 이때마다 패스워드를 제거했다가 추가하는 건 뭔가 이상하고 불안합니다.
한편 가끔 텔레그램 메신저가 패스워드를 확인하는 동작은 꽤 부드럽습니다. 가끔가다 ‘혹시 패스워드 기억하고 있니?' 하고 묻는데 기억하고 있다, 모르겠다, 한번 시험해보자의 세 가지 답변을 할 수 있습니다. 기억하고 있다고 하면 거기서 끝납니다. 모르겠다고 답하면 패스워드를 복구할 수 있고요. 제가 주목하는 옵션은 세번째, 한번 시험해보자는 건데요, 바로 패스워드를 물어봅니다. 물론 여기 답하든 답하지 않든 메신저 사용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원패스워드에서 패스워드를 찾아 입력해보고 내가 올바른 패스워드를 보관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패스워드를 바꾸거나 인증을 새로 하는 등의 행동 없이도요.
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비트락커는 사용하는 기계가 늘어나면 여러 기계와 여러 드라이브에 걸친 복구정보와 패스워드를 각각 관리해야 해서 계정 하나를 운용하는 메신저에 비해 패스워드를 테스트해 보고 싶은 욕구가 더 큽니다. 하지만 비트락커는 그런 기능을 제공하지 않고 있고 이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 반면에 텔레그램 메신저의 패스워드 테스트 기능은 인상에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