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위프트 라이딩 할 때 HUD를 껐더니 경험이 더 좋았습니다
여름이고 또 비가 안 오는 날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즈위프트를 결제했습니다. 실은 바깥에 나가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는 건 잘 알고 있는데 막상 나갈 생각을 하면 준비하기도 귀찮고 너무 덥고 평일에 집에 돌아가면 지쳐 있고 에너지도 없어 여간해선 라이딩을 나가기 힘들었습니다. 이러다가 새다리 되겠다 싶었습니다. 연초부터 시작한 감량은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오르막을 오를 파워도 함께 사라지는 퍼포먼스 저하가 함께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요즘 즈위프트 라이딩은 페이스 파트너와 함께 살살 타는 정도로만 하고 있습니다. 창문을 열어야 해서 본격적으로 힘내기에는 너무 덥기도 하고요.
원래 페이스 파트너 라이딩은 화면 위쪽에 표시된 페이스 그래프를 보고 달렸습니다. 페이스 그래프가 길어지면 좀 더 파워를 내고 그래프가 짧아지면 파워를 떨어뜨리고요. 그런데 이것도 계속 하다 보니 좀 지루했습니다. 화면에 그래픽이 나올 뿐 즈위프트 없이 가민 엣지에 나오는 매일 훈련 프로그램을 따라하는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다른 접근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HUD를 꺼봤습니다. 컴페니언 모바일 앱을 사용하면 원래 화면에 표시할 정보 중 일부를 모바일 기계 화면에 표시하고 원래 화면에 HUD를 숨길 수 있습니다.
HUD를 숨기고 나자 페이스 파트너 라이딩은 상당히 다른 양상이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단순히 페이스 그래프를 보고 달렸다면 이 정보가 없어지자 페이스 파트너와 주변 사람들의 위치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을 보고 내가 너무 앞으로 나갔다 싶으면 페이스를 떨어뜨리고 너무 뒤쳐졌다 싶으면 페이스를 올리고 또 옆에 페이스 파트너가 나타나면 비슷한 파워와 케이던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타다 보니 이건 뒤를 바로바로 돌아볼 수 없을 뿐 바깥에서 달리는 느낌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페이스 파트너가 내 뒤에 있을 때 화면 하단에 나타나는 인디케이터 UI도 함께 사라져 살짝 답답할 때도 있기는 하지만 ‘뒤롤 돌아보지 않는 아웃도어 라이딩’ 경험처럼 느껴져서 이전보다 더 재미있었습니다. 한동안은 이렇게 타 볼 작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