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타이머
결론: 오래된 갤럭시탭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폰 타이머 앱 대신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폰과 독립된 기계이므로 타이머를 멈추면서 트위터를 실행하는 나쁜 습관을 근본적으로 해결했습니다. 오래된 삼성 타이머 소프트웨어는 깔끔하고 군더더기없습니다.
갤럭시탭 필기 사용기에서 잠깐 소개한 대로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날 때마다 게임을 돌릴 용도로 적당한 가격대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교체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바로 직전까지 사용하던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이제 서브 원노트 필기 기계가 되었습니다. 그보다 더 앞서 사용하던 안드로이드 태블릿 하나는 최근까지 날씨 보는 용도로 사용하다가 회사에서 시계와 타이머로 사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시계를 자주 보고 제한시간을 두고 작업하는걸 좋아합니다. 지정해 놓은 시간 안에 작업을 진행하려고 노력해보고 시간이 끝나면 자리에서 일어나 어슬렁거리며 집중이 깨진 사람들을 찾아가 농담따먹기를 한 다음 화장실에 갔다가 물을 좀 마시고 다시 어슬렁거리며 자리로 돌아와 다음번 타이머를 설정하고 일을 시작하는 식입니다. 원래는 이 용도에 아이폰 앱을 사용했는데 타이머 앱이 폰에 설치되어 있는 관계로 타이머가 울리면 폰을 집어들어 타이머를 멈추고는 그대로 브라우저나 트위터를 실행하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타이머와 아이폰은 서로 분리된 기계인 편이 나을 것 같았습니다.
태블릿 거치대를 구입해서 설치하고 전원을 연결한 다음 자동으로 꺼지지 않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타이머 앱을 실행하자 이 구형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타이머가 됐습니다. 오래 전에 삼성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들어있던 타이머 앱은 오랜 기간 업데이트되지 않았지만 지금 사용하기에도 군더더기없이 깔끔했고 현재시각과 타이머 여러 개를 요일이나 시간대 별로 설정할 수 있었고 그 타이머들의 목록을 깔끔하게 표시했습니다. 칼같이 태블릿에는 진동 기능을 삭제해버리는 애플과 달리 삼성은 태블릿에도 진동 기능을 포함해준 덕분에 타이머는 소리를 내지 않고 진동으로 시간을 알려줍니다. 덕분에 자리에서 떠나 있어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작은 문제는 타이머를 새로 설정할 때인데 모니터 위에 붙어있어 손을 쭉 뻗어 눌러야 해서 좀 귀찮습니다. 아이폰 3G 시대부터 사용하던 터치펜을 손에 들고 팔을 뻗어 꾹꾹 누르면 좀 나은데 여전히 모양새가 좋지는 않습니다.
그 외에는 타이머로 사용하기에 훌륭합니다. 더이상 타이머를 멈추면서 웹서핑으로 넘어가지 않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