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인벤토리에서 아이템을 자동으로 사용할 수 있나요?
리니지W를 플레이 하며 리니지M부터 시작된 아이템 자동사용 인터페이스를 한번 돌아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게임들이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외형의 복잡성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자동전투와 자동퀘스트를 통해 매니지먼트 측면의 복잡도는 유지하지만 조작의 복잡도는 상당히 낮추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는 독특한 아이템 자동사용 인터페이스와 인벤토리 인터페이스를 통해 조작 복잡도를 낮췄지만 여전히 관리 복잡도를 유지했습니다. 덕분에 이전에 경험했던 다양한 상황을 그대로 겪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수동조작의 양상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오른쪽 하단의 아이템 자동사용 인터페이스는 아이템을 올려놓고 슬롯을 아래로 당기면 아이템을 자동으로 사용합니다. 자동으로 사용할 수 없는 아이템은 단축 슬롯으로 동작합니다. 인벤토리를 열지 않고 바로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단축슬롯 겸 자동사용슬롯은 최대 네 페이지로 되어 있어 여러 아이템을 올려놓고 상황에 따라 적당한 페이지를 열고 대기하다가 정확한 순간에 아이템을 사용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만약 4개보다 더 많은 아이템을 빠른 시간 안에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중간한 간편설정에서 절전모드 버튼이 HUD에 있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타이트한 상황을 가정했습니다. 비슷한 상황에서 바로 주문서를 터치해 사용하는 것과 다음 페이지로 넘겨 주문서를 터치해 사용하는 것 사이에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긴 시간 차이가 있습니다. 이 차이에 의해 치명적인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고요. 그렇다고 좁은 화면에 이 단축 슬롯을 더 늘리는데도 한계가 있습니다.보기에도 좋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아예 인벤토리를 열어 단축 슬롯처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전통적인 모바일 튜토리얼과 인터페이스의 충돌 사례를 설명하면서 이 게임은 전투 화면을 절대 가려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이템 인벤토리는 이 철학을 가장 잘 준수한 인터페이스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인벤토리를 열고 있어도 플레이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화면이 좀 답답해 보일 수는 있겠죠. 하지만 화면으로부터 플레이어가 얻을 수 있는 정보량에 큰 차이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인벤토리를 열고 인벤토리의 모든 칸을 오른쪽 아래 단축 슬롯과 똑같이 동작하게 해 놓으면 최대 24가지 물약과 주문서를 한 화면에 펼쳐 놓고 필요한 순간마다 아이템을 찾을 필요 없이 정확히 터치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자동 사용 중인 아이템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요.
근본적으로 이런 복잡도로부터 비롯된 전략들을 모바일에서도 모두 곧이 곧대로 가져오는 결정이 옳았는지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지만 일단 그러기로 결정한 이상 이 인터페이스는 고안해내기 상당히 복잡하면서도 이해하기는 딱히 어렵지 않은 특별한 인터페이스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