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소매트릭 뷰 게임의 NPC 배치
히트2에서 마을 안 NPC들을 향한 자동이동 기능이 없는 상황에 꿋꿋하게 마을에 들르지 않으며 플레이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NPC에게 자동이동 기능이 없는 상황에 내가 직접 걸어갈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드디어 마을에 들러야만 하는 상황이 찾아왔습니다. 포션이 바닥났습니다.
포션이 바닥난 상황에서도 어떻게 마을에서 NPC 각각에게 자동이동하는 기능이 없을 수 있는지 한탄했습니다. 하지만 한탄만으로는 없는 포션이 인벤토리에 스폰되지는 않기에 본격적으로 상인 NPC를 찾아 나섰습니다. 미니맵의 아이콘들은 게임의 나머지 인터페이스 테마와 같이 장식적이어서 한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인류가 기호를 사용한 역사에 대한 온갖 지식을 총 동원한 끝에 여전히 각 기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미니맵에 나타난 모든 아이콘을 하나하나 찾아가 봤습니다.
이때까지 카메라 설정을 쿼터뷰로 놓고 플레이 하고 있었습니다. 쿼터뷰는 아이소매트릭 뷰라고도 합니다. 캐릭터를 정면 위에서 바라보는데서 반시계 방향으로 45도 정도 돌려 놓고 본다고 해서 쿼터뷰라고도 하는데 검색해보면 아이소매트릭 뷰라고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 '스캔 기능이 더 유효한 게임과 그렇지 않은 게임'에서 게임 뷰가 고정되어 있으면 스캔 기능이 더 유효하다고 이야기했었는데 여기 맞춰 화면을 고정해 놓고 플레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마을 NPC가 쿼터뷰 기준으로 화면 여섯 시 방향의 건물에 가려진 채 배치된 것을 봤습니다. 일시적으로 NPC가 잘 못 배치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건 제 입장에서 잘못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살펴보니 문제 상황이 아니라 애초에 이렇게 배치한 것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 둘러보니 이렇게 화면 여섯 시 방향에 배치된 NPC가 더 있었습니다. 게임의 여러 부분을 쿨하게 처리했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것 까지 쿨하게 처리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해 당황했습니다. 아마도 쿼터뷰는 이 게임을 개발한 원래 의도가 아닐 것 같아 보입니다. 예상하기에 액션 ���메라를 옵션으로 플레이 할 것을 의도하지 않은 것도 같습니다. 카메라 옵션을 액션으로 바꾸면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쿼터뷰가 기본은 아니지만 쿼터뷰를 카메라 옵션으로 제공하는 이상 NPC 배치 역시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소매트릭 뷰에서 NPC를 배치할 때는 화면 여섯 시 방향에 NPC를 최대한 배치하지 않지만 만약 배치한다면 NPC가 열 두 시 방향을 바라보게 하거나 여섯 시 방향의 건물에 가려져 있도록 배치하면 안됩니다. 대체로 NPC는 어느 방향에 배치되더라도 여섯 시 방향에서 접근 가능해야 하고 장애물에 가려지지 않아야 합니다. 종종 대도시에 작은 광장이 있고 광장 북쪽에만 건물을 배치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이렇게 생각을 해 왔는데 NPC를 너무나도 쿨하게 배치한 것을 보고 한편으로 이런 고려가 다 쓸모 없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