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움직일 수 있는 사례
지난번에 '레버를 돌리면 움직이는 엘리베이터 사례'를 소개하면서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의 특징에는 자동으로 움직이는가와 버튼을 눌러야 움직이는가, 그리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플레이어를 움직일 수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때 소개한 사례는 레버를 돌려야 움직이기 시작하는 엘리베이터였는데 이 엘리베이터는 동시에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는 동안 조작할 수 없었습니다.
한 게임에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는 여러 장면이 나오더라도 모두 같은 메커닉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필요에 따라 다른 엘리베이터를 사용하기도 하고 게임을 긴 기간에 걸쳐 개발한다면 처음 개발한 엘리베이터와 나중에 개발한 엘리베이터가 서로 다른 메커닉을 사용하게 됐는데 처음 개발한 부분을 고치자니 비용이 높아 그대로 두기도 합니다.
이전에 엘리베이터가 이동하는 동안 플레이어를 조작할 수 없는 사례를 소개했으니 이번에는 엘리베이터가 이동하는 동안 플레이어를 조작할 수 있는 사례를 소개합니다. 사실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는 동안 반드시 조작해야 하는 이유는 그 엘리베이터 안에서 전투를 해야 하는 것 말고는 없다고 봐도 됩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전투가 일어나거나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마자 전투가 시작된다면 각각 전투를 하거나 전투에 대비하는 행동을 해야 하니 엘리베이터가 이동하는 도중에도 조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편 위 스크린샷에서는 엘리베이터가 아래로 이동하는데 이 동안 전투를 하지도 않고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마자 전투가 시작되지도 않지만 엘리베이터 안에서 플레이어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대신 플레이어가 올바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을 때 카메라 시점을 넓혀 지금 내려가는 거대한 공간 전체와 그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을 높은 곳에서 조망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시점 변화에 따라 전투에 큰 영향을 받는 장르는 아니지만 시점 변화는 첨예한 상황에서 유저를 헛갈리게 해 원하지 않는 결과를 맞이하게 할 수 있어 전투 중에는 함부로 바꾸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시점을 바꿔 뭔가를 강조해야 할 때 아예 컷씬을 사용하거나 FPS 게임에서 종종 사용하는 상호작용 키룰 누르면 특정 방향을 바라보게 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조용히 시점을 조정해 놓고 직접적으로는 아무 일도 하지 않습니다. 대신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는 동안 플레이어를 조작해 가장자리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엘리베이터가 이동하는 시간 동안 NPC와 대화를 진행할 수 있으며 확실히 전투가 일어나지 않는 공간을 확보해 공간을 조망하고 또 다음 전투를 준비할 여유도 생겼습니다.
이 게임 역시 개발기간 동안 비슷한 메커닉이 필요할 때 서로 다른 시점에 개발한 기능을 사용한 흔적이 남아 있는데 퀘스트 진행에 따라 같은 두 장소를 오갈 때 한쪽 방향으로 이동할 때는 이동 중 조작할 수 없는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만 반대쪽 방향으로 이동할 때는 이동 중 조작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는데 이런 차이들이 의도인지 의도가 아닌지 구분해보면 의미 있을 겁니다. 그래서 위 스크린샷의 상황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동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메커닉은 전투 등의 어떤 의도 때문에 이동 가능하게 만들지는 않았을 거라고 예상해 봅니다.